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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부부, 특히 은퇴한 중년의 남자를 표현하는 신조어... 본문

이슈탐구/직업 이야기

은퇴 부부, 특히 은퇴한 중년의 남자를 표현하는 신조어...

플린더스 2023. 1.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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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일 밖에 모르고 살아온 김 부장. 3월 전 퇴직한 이후 아내와 자녀에게 서운함이 크다. ‘족 행복’이라는 목표 아래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아내는 알아주기는커녕 매 밥상을 차려야 한다며 귀찮아 한다. “친구들 만나 저녁까지 먹고 오세요”라며 노골적으로 외출을 강요하기도 한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김 부장 아내의 입장은 다르다. 일 에만 몰두하는 남편을 대신해 아이 둘을 혼자 키웠단다. 주말에도 “일이 있다”며 출근하는 남편이 야속했지만 잔소리하기 싫어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 등을 다녔단다.

아이들이 성장해 직장에 다닌 이후로 아내는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다니며 즐겁게 중년을 보내고 있다. 남편 없이 보내는 시간이 익숙한 그녀.
남편이 정년퇴직한 뒤로 24시간 옆에 붙어 있는 남편이 부담스럽기 그지없다.매 끼니마다 새로운 반찬으로 밥상을 차리려니 스트레스도 쌓인다. 요즘엔 외출할 때마다 “같이 가자”며 따라 나서니 ‘헉!’ 소리가 절로 난단다.

은퇴 부부, 특히 은퇴한 중년의 남자를 표현하는 신조어...

‘젖은낙엽족’

요즘 신조어에 비하면 ‘고전’에 속한다.
젖은 낙엽이 빗자루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아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편
‘하와이’ ------------- 하루종일 와이프와 있는 남편
‘여보나도족’ = ‘나도족’ -------------- “나 시장 갔다 올께”라는 아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보, 나도~...하는 남편
” 심지어 “여고 동창 모임에 가요”라고 말했는데 “여보, ~~~나도... 하는 남편

집에서 식사하는 남편의 끼니 수에 따라 붙여진-------------- ‘영식님(한끼도 안먹는)’ ‘일식씨·이식씨’ ‘삼식이’는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끼니 수에 따라 웃자고 하는 말 같지만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다.

일본에선 이런 남편으로 인해 생기는 병도 있다는데 이름 붙여 ‘부원병(夫源病)’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남편이 원인인 병이란 말이다. 한국의 화병(火病)과 비슷할 것도 같다.
은퇴자 부부 91쌍을 조사한 결과 은퇴 1년 뒤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은퇴자인 남편은 28.6%,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맞은 아내의 경우 40.7% 건강이 더 나빠졌다.
부원병처럼 은퇴한 남편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과 아내의 스트레스 지수가 비례한 셈이다.

아내는 ‘쌓아놓은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로 쌓아놓은 마음이 없었서…’라고 말한다.
부부가 같이 보내는 시간과 관련해 앞으로 줄이고 싶다는 의견은 34.9% 늘이고 싶다는 5.9%로 거의 6배 차이가 난다.

“내가 어떻게 했는데~~”의 말은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편도 아내도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다.회사 생활을 하고, 자식을 돌보며 열심히 살아온 서로를 인정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서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적어보자. 함께할 수 있는 일은 함께하되, 서로 다른 일의 경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거다. 오래 살아본 내가 더 잘 안다며 기 죽이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에 비아냥 거리지 말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국의 심리학자 세라 요게브는 그의 책 『행복한 은퇴』에서 부부생활 십계명 중 ‘상대의 물리적 정신적 공간을 허락하라’는 항목이 나온다. 잉꼬부부는 한시도 떨어져 지내지 않는 부부가 아니다.

서로의 영역을 충분히 이해해 줄 때 은퇴 후 앞으로의 시간이 더 즐거울 수 있다.옛 말에 ‘조단호부부’(造端乎夫婦)라는 말이 있다. ‘부부가 모든 일 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남자든 여자든 가정과 사회 생활을 균형 있게 이끌어 가려는 서로의 지혜가 우리에겐 무엇보다 간절히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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